대형선박이 부두에 정박하며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을 잡기 위한 충남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이날 보령발전본부에서 육상전력공급장치(AMP) 준공식 및 자발적 감축 우수기업 현판식을 개최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와 양 지사 축사, 현판 제막, AMP 준공 테이프 커팅 등이 진행됐다.
기존의 수송선은 화력발전소에 유연탄을 하역할 때 동력 확보를 위해 벙커C유를 사용하는 엔진을 가동,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했다.
이에 따라 도는 도내 발전3사와 함께 운영하는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AMP 설치를 제안했다.
발전소 생산 전력을 수송선에 직접 공급하는 AMP는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96%까지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준공식을 연 중부발전은 67억원을 들여 6개 하역부두 전체와 8만~18만t급 수송선 9척에 AMP를 설치했다.
앞서 중부발전은 저저온 전기집전기 교체, 무누설 탈황설비 도입 등으로 대기오염물질을 2015년 3만1915t에서 2018년 1만1350t으로 64.4%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한국서부발전은 3개 하역부두 중 2개와 15만t급 수송선 2척, 한국동서발전은 3개 하역부두 전체와 20만t급·15만t급 수송선 2척에 AMP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발전소별 AMP 설치에 따른 연간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은 중부발전 115t, 서부발전 30t, 동서발전 25t 등 총 170t이다.
도는 앞으로 도내 민간·무역항 부두 및 선박에 대한 AMP 조기 설치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도내 10개 민간·무역항 97개 부두 중 AMP를 설치했거나 설치 예정인 부두는 29곳에 달한다.
2017년 기준 도내 비도로이동오염원 배출량은 2만7346t(6.8%)이며, 이 중 대형 선박 배출량은 9461t(35%)으로 집계됐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의 절반과 제철, 석유화학 등 대규모 배출시설이 밀집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최대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이에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언더투연합과 탈석탄동맹에 가입했고, 탈석탄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탈석탄을 선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8대 전략 43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한 결과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감축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중부발전을 비롯한 많은 사업장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