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SNS 글을 두고 시비가 붙어 10대 수십명이 시내 공원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오전 1시30분쯤 평소 알고 지내던 고교생과 대학생, 노동자 등 10대 50명이 고베시 공원에서 집단싸움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17~20세 노동자 및 고교생 8명을 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한 여성의 SNS 게시글이 발단이 됐다. 19살 동갑의 대학생 연인인 A·B씨는 패싸움 4일 전 인스타그램에 교제한 지 1개월을 기념하는 생방송을 내보냈다. 그런데 영상을 시청하던 여성 C씨(19)가 “당신 남자친구 어리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대학생 커플과 C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시청자를 지인으로 오해한 A씨는 농담조로 여성에게 “죽여버리겠다”고 말했고, 그날 글을 올린 C씨가 사죄의 메시지를 올리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3일 후 C씨의 지인인 D씨(19)가 사건의 내용을 듣고 인스타그램 상에서 A씨와 C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한 뒤 “내가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화를 냈다. D씨는 사건 당일 A씨를 공원에 불러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측은 8월 23일 만남이 있기 전 채팅 앱인 라인을 통해 친구들을 모아 수를 불렸고 결국 50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게 됐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