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美, 백악관 근처서 ‘트럼프 지지자’ 4명 피습

입력 2020-11-05 14:59 수정 2020-11-05 15:07
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11·3 대선 개표가 진행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이 흉기에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은 영상과 함께 이날 술집에서 대선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귀가하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포함한 4명이 습격당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다. 2016년부터 인종차별 반대, 소수자 차별 반대 시위 등의 현장에 나타나 맞불 집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였다.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이 습격당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영상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일부 회원들이 칼에 찔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복부와 등, 귀, 목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베벌린 비티, 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영상 속 피해자 중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베벌린 비티로 확인됐다. 흑인 여성인 비티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 위에 페인트를 뿌린 행동으로 보수단체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타리오 단장은 당시 상황을 진술하며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BLM) 단체 회원들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전했다. BLM 워싱턴DC 지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흉기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위터 캡처

경찰은 검은 옷차림의 남성 2명과 검정 운동복과 회색 상의를 입은 여성 1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에 속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