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폭탄’ 서울이 뒤집혔다…민주당, 국민의힘에 역전당해

입력 2020-11-05 14:25 수정 2020-11-05 14:35
리얼미터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지지율에서 1위를 지켰지만 내년 보궐선거가 있는 서울에선 국민의힘에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34.7%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여야 간 격차도 7%포인트로 3주 연속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를 벗어났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비교해 1.2%포인트 떨어진 27.7%를 기록했으며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7%, 정의당이 5.8%였다.

4일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울 강남구의 선정릉 일대.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선정릉 모습이 부동산 광풍에 빠진 한국 사회를 연상케 한다. 연합

하지만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는 민심의 흐름이 달랐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1%포인트 올라 31.4%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3.8%포인트 떨어진 30.3%에 그쳤다.

두 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이 역전된 건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여권 인사 연루설이 제기되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던 지난달 2주차 조사 이후 처음이다.

또 민주당은 역시 보궐선거가 있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5%포인트 하락한 28%로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2.8%포인트 떨어진 32.7%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를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했다. 배 위원은 “재산세 감면 기준은 공시가 9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은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은 부동산 시장 규모가 크고, 세금 관련 민감도가 가장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론조사 관련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