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천안 콜센터, 마스크도 안 쓰고 근무했다

입력 2020-11-05 14:11 수정 2020-11-05 15: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콜센터 직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했고 화장실 등에는 손세정제조차 없었다.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었던 셈이다.

5일 천안시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천안 신부동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에서 전날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 발생했다. 감염자는 모두 건물 7층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콜센터가 위치한 씨앤에이타워 건물 전체는 잠정 폐쇄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콜센터 근무환경은 감염에 취약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291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전날 현장에 나가보니 직원들이 기본 방역수칙인 마스크를 대체로 쓰지 않고 근무하고 있었다.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였고 화장실 등에는 손세정제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기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다 보니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시는 해당 건물 이용자들이 확진자와 엘리베이터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업체 종사자 등 166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는 확진자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관내외 10여개 학교들에 휴교 조치했고 가족 등 접촉자 46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시 관계자는 “마스크 쓰기 등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집단발병 사태를 초래한 것 같다. 책임자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