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 경제회복 적임자”…거취 논란 수습하는 靑

입력 2020-11-05 13:23 수정 2020-11-05 13:32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 회복이란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홍 부총리가 사직서를 냈다가 반려되는 등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졌고, 연말 개각에서 홍 부총리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자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언했다. 홍 부총리는 “2개월간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었다”며 “제가 책임을 지고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문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를 격려하면서 신임을 재확인하고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거취 문제를 확실히 해달라’는 여야 의원들의 요청에 “인사권자 뜻에 맞춰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말 진심을 담아 사의 표명을 했는데, 이것을 ‘정치쇼’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이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개각과 관련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문제와 맞물려 있어 다양한 검토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홍 부총리도 연말 개각 대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홍 부총리 거취 문제를 둘러싼 억측이 사그라들지 않자 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한 시점에 이미 논란을 정리한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면이 있어 다시 정리한 차원의 발언”이라며 “홍 부총리에게 충분히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