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의 7살 아이에게 12년 전 대학 입학 전까지 후원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소방공무원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승춘(56·소방경) 하남소방서 구조대장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강화도의 한 소녀를 후원해 왔다.
2008년 양 대장은 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보던 중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가는 일곱 살 아이의 모습을 봤다.
양 대장은 자신의 둘째 딸보다 한 살 어린 이 아이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해 방송국에 전화해 아이 어머니의 계좌번호를 받았고, 그렇게 인연은 시작됐다.
그는 이후 12년 동안 매달 아이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몇 년이 지나고 아이 어머니로부터 “지금까지의 후원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대학에 갈 때까지 후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후원을 이어갔다.
양 대장의 꾸준한 후원으로 아이는 어엿한 대학생이 됐고 그는 입학 축하금 송금을 끝으로 마침내 12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양 대장은 먼저 세상을 떠난 직원의 어린 자녀 2명도 3년 동안 남몰래 후원했고 요즘에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후원 수혜자를 찾고 있다.
양 대장은 “그 아이는 막내딸이나 마찬가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룬 아이가 대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방관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