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콜센터에서 21명 집단감염…천안·아산 거리두기 단계 상향

입력 2020-11-05 09:49 수정 2020-11-05 11:47

전날부터 5일 오전까지 충남 천안시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들은 대부분 30~50대 여성으로 파악됐다.

충남도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 콜센터는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천안 291번 확진자)이 다니는 곳이다. 해당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는 총 75명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확진된 2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4명은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이 콜센터가 입점한 건물 전체를 6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콜센터가 있는 건물 7~8층은 전날 폐쇄돼 오는 17일까지 2주 간 폐쇄조치가 유지된다.

질병관리청과 시 역학조사팀은 현재 콜센터 입점 건물에서 환경검체 및 위험도 검사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의 접촉자 46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건물 내 14개 입점점포의 종사자·관계자 12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는 오늘(5일) 중으로 마칠 예정이다.

천안시는 서북구 임시선별진료소를 1개소 추가 설치하고, 천안지역에 위치한 콜센터 8곳에서 근무하는 451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검진을 촉구했다.

이 콜센터를 비롯해 최근 아산시에서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도 방역당국은 천안·아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충청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주일 평균 12.4명으로 단계 상향 조건은 아니지만, 천안·아산서만 최근 일주일 간 무려 78명(일평균 11.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내 타 시·군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천안·아산 지역은 1.5단계로 상향한다.

이 지역 내 중점관리시설은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에 더해 음식섭취 금지 등 추가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고, 일반관리시설도 기본 방역수칙뿐 아니라 면적 4㎡ 당 1명 유지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지역은 최근 일주일 새 결혼식장 3명, 요양병원 3명, 사업장 28명, 사우나 11명, 포차 7명 등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 접촉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 할 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특정시설 제한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통한 방역강화 조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