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에 별 추가?…푸에르토리코 주민 과반 “美 편입 찬성”

입력 2020-11-05 09:42 수정 2020-11-05 10:08
미국의 성조기와 푸에르토리코 깃발이 동시에 걸려있는 모습 EPA연합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주민의 절반 이상이 미국 주 편입을 원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 3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에서 지사 선거와 함께 열린 미국 주 편입에 대해 묻는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52% 이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대에 표를 던진 주민 비율은 48% 안팎이었다.

미 연방 하원의 푸에르토리코 대표인 제니퍼 곤잘레스는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평등을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푸에르토리코는 자치령 지위에 지쳤다는 것을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구 320만명의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지만 주는 아닌 애매한 위치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자지만, 미국 선거에 투표권이 없고 미 연방 하원의 푸에르토리코 상주대표도 표결권은 없다.

푸에르토리코에서 투표소가 기다리기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모습 EPA연합

이 때문에 푸에르토리코에서는 꾸준히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거나 독립을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주 편입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만 1967년 이후 이번이 6번째다.

직전 2017년 투표에서는 미국 주가 되자는 의견이 90%를 넘었지만 독립파 등 반대파들의 보이콧으로 20%대 저조한 투표율에 그쳤다. 이번 투표는 보이콧 없이 다수의 유권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에르토리코가 미국 주가 되기 위해선 미 연방 의회가 나서야 하는데 현재까진 미온적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