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9월 경상수지 102억 달러 흑자…‘2년 만에 최대’

입력 2020-11-05 08:10 수정 2020-11-05 10:24
사진=뉴시스

9월 수출 반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년 만에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77억6000만 달러)보다 24억5000만 달러(31.6%)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5월(22억9000만 달러)부터 5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9월(112억4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수출이 반등한 영향이다.

상품 수출은 49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2018년 11월(518억1000만 달러)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36억9000만 달러(8.0%) 늘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관수출 기준 반도체(12.4%), 화공품(16.0%), 승용차(24.3%)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많이 늘어났다.

수입도 37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억6000만 달러(1.0%)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달(-22억6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8억1000만 달러)보다 3억7000만 달러 축소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는 2억8000만 달러, 본원소득수지는 6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4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8억4000만 달러)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간 전망치인 54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상품 수출은 누적 기준 375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83억1000만 달러)보다 10.2% 줄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