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로 꼽히는 3개 주에서 개표중단 소송 혹은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3개 지역 모두 법정 공방이 진행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중단 소송을 요구하고 나섰다. 위스콘신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미시간은 개표 초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가 워싱턴포스트(WP)의 95% 개표 기준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9.6%로 트럼프 대통령(48.7%)을 앞서고 있다. CNN은 미시간을 바이든 후보의 승리 지역으로 분류했다.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수많은 개표소의 투표용지 개봉 및 개표 과정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미시간주 주법으로 보장된 의미 있는 접근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의미 있는 접근이 허가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선거 캠프가 접근하지 못하는 동안 개표된 투표용지를 재검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편투표 개표가 시작되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기준 74% 개표 당시 12.7%포인트 차이로 앞서가던 트럼프 대통령(55.7%)의 득표율은 84% 수준 개표가 이뤄진 현재 52%로 떨어졌다.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43%에서 46.7%로 올라 역전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캠프 변호인은 선거일 이후 개표를 허용한 펜실베이니아주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아닌 연방 대법원이야말로 법적 의문의 방향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위스콘신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지만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나타났다. WP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100% 개표 기준 49.4%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0.6%포인트 차로 눌렀다.
위스콘신주 주법은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1% 이내일 때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위스콘신 일부 카운티(미국 행정단위)에서 결과의 유효성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즉각 재검표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백악관에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며 “이제 모든 개표를 중단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연방 대법원으로 가겠다. 모든 개표가 중단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