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분할 계획에 51만주 팔았다

입력 2020-11-05 06:50 수정 2020-11-05 10:14
사진=뉴시스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이 알려진 이후 LG화학 주식을 51만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LG화학 보통주와 우선주 등 33만7346주를 매도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이 알려진 지난 9월 16일 이후 9월에만 18만주를 던진 것을 포함하면 한 달 반 동안 총 51만주를 판 것이다.

51만주는 대부분 시세 70만원 아래에서 팔았다. 10월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했고, 특히 LG화학의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30일에도 5만5000주를 팔았다.

매도 금액은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지난 8월 말 기준 10.51%였던 지분율은 10% 아래(9.85%)로 다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9.96%에서 올해 들어 LG화학 주식을 계속 사들였는데, 이번 배터리 분할 이슈로 대량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7일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대해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LG와 특수관계인(34.17%)에 이은 LG화학의 2대 주주다.

지난 9월 15일 70만원을 웃돌던 LG화학 주가는 분할 계획 발표 이후인 지난달 30일에는 6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주주총회가 끝나고 이달 들어서는 반등해 지난 4일 65만원으로 마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