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표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밥 바우어 고문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어젯밤 위스콘신 승리를 선언하더니 이제는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메시지가 다소 뒤죽박죽”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어젯밤과 오늘 본인이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패배를 무르고 이를 사법 행동을 통해 승리로 바꿔 놓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도 “바이든은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이날 중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런 본부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개표를 막기 위해 법정으로 가겠다고 협박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그러한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팀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은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얻은 이를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이날 개표 막바지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했다. CNN, AP 등 미 언론들은 사실상 바이든이 위스콘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간 득표차는 2만표가량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위스콘신에서 부정행위가 보고됐다며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주장했다.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위스콘신의 여러 카운티에서 결과의 유효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테피언 본부장은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는 기준 안에 있으며 즉각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개표를 중단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미 대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전 우편투표가 대규모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대해 대선 레이스 내내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