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여성인 미국 연방의원이 탄생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58) 후보가 전날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
스트릭랜드 후보(58.3%)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41.7%)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67년 아버지가 포트루이스 기지로 배치되면서 워싱턴주 타코마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2018년 시장으로 봉사했다. 첫 동양계 흑인 여성으로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다.
이번에 하원의원직을 거머쥐면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날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제3 선거구) 하원의원에 이어 하원의원에 뽑힌 세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흑인인 여성”이라고 규정하며 “교육, 그리고 학교에서 잘하는 것은 부모가 내게 불어넣은 가치였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특히 엄마는 내가 학업을 증진할 일을 하도록 확실히 하려고 했다”며 “그녀는 자신이 정규 교육을 마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그것을 갖기를 매우 원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