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이겼는데 우편투표 시작되자…” 문제제기

입력 2020-11-05 04:31 수정 2020-11-05 09: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선 개표 상황과 관련해 우편투표가 사기투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일부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역전당한 데 따른 불만을 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현지시간) 트위터에 “어젯밤 나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고 나서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우편투표 더미가 개표될 때마다 득표율에서 그렇게 압도적이고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느냐”고 강한 불만과 의구심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개표 초반 상당한 격차로 바이든 후보를 앞섰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위 폭이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3개 주에서 질 경우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우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문제를 거론한 것은 대선 불복 내지 소송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백악관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소송전 의사를 피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