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가 마지막 순간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초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앞서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했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기준 양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트럼프 대통령 213명, 바이든 후보 224명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미시간은 90% 개표가 이뤄진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3%의 득표율을 얻어 49.1%의 트럼프 대통령을 0.2% 포인트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 역시 97%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5%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앞질렀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로 이기는 곳들이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54.8% 득표율로 43.9%의 바이든 후보를 10.9% 포인트 이기고 있다. 그러나 개표율이 76%에 그친 상황이라 최종 결과를 판단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북부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우위를 보였지만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아직 승패의 최종 확정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경합 지역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득표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화당 텃밭으로 알려진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51.0%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86%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47.6%를 득표한 트럼프 대통령을 3.4% 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앞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47.5%, 트럼프 대통령이 4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초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 온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우세한 것은 보다 큰 의미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지난 1964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이자 5선 상원의원이었던 배리 골드워터의 고향이다. 그는 민권법을 반대하는 등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파이자 극우주의자로 분류되며 현대 미국 보수의 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애리조나는 골드워터 외에도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2018년 사망하기 전까지 애리조나에서만 6차례 당선된 바 있다. 2016년 대선에서도 애리조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고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3.6% 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