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39·미국)가 2020시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로 ‘친정’의 승리를 기원한다. 2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를 LG 트윈스의 시구자는 ‘개념 시구’로 이름난 K팝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27)다.
니퍼트는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으로 배정된 두산의 시구자로 나선다. 니퍼트는 2018년 KT 위즈에서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시즌을 보냈지만, 가장 오랜 기간을 활약한 두산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자로 나서게 됐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으로 입단해 한국프로야구에 데뷔,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남겼다. 2016년에는 최소 경기·최고령 20승 기록을 세우고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를 22승 3패로 마무리해 그해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서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쌓았다.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 4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그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니퍼트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 ‘니서방’으로도 불렸다.
니퍼트의 다음 주자는 윤보미다. 윤보미는 5일 잠실구장에서 LG의 홈경기로 편성된 준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로 나온다. 윤보미는 2014년 포스트시즌, 2015·2017·2018년 KBO리그에서 이미 시구를 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멋진 투구 동작을 선보인 뒤 마운드에서 포수 미트까지 공을 꽂은 ‘개념 시구’로 ‘뽐가너’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번이 윤보미의 다섯 번째 ‘출격’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