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회장을 소환해 3차 조사를 벌였다. 앞선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검사 3명에 대한 접대가 이뤄진 유력한 날짜를 특정한만큼 이번 조사에선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4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목한 검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를 특정한 날짜와 비교하면서 술자리 참석자들의 동선 추적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접대 의혹을 받는 ‘전관’ 이모 변호사와 검사들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진술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조사를 벌인 뒤 이 변호사와 지목된 검사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라임 사건의 본류인 금융 사기 분야 수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에 로비 대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라임펀드 판매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과 부행장 등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는데 우리은행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었다.
검찰은 최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본사 등 라임펀드 판매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라임 펀드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운영 의혹 등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