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느낌 좋다” vs 트럼프 “그들이 선거 훔치려 해” 신경전

입력 2020-11-04 15:53 수정 2020-11-04 16:11
연합뉴스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합주 중 하나인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는 바이든 후보가 미리 “이기고 있다”며 선수치듯 입장 발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맞받아쳤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월밍턴 체이스센터 앞에서 “모든 투표가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며 지금 상황에서 승복 선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내일 아침 개표 결과가 더 지연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승리로 이끌어질 것이라 굳건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느낌이 좋다.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에서 앞서고 있고 미네소타주에서도 자신감이 있다. 조지아주도 여전히 격전 중이긴 하지만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모든 투표가 반영되면 펜실베이니아주도 우리가 가져갈 것”이라며 “민주당 선거캠프와 주 정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보낸다. 믿음을 잃지 말고 우리는 이길 것이니 확고한 확신과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데에는 ‘러스트 벨트’ 개표에서 우위를 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내놓을 것을 의식해 선제 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위스콘신,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주요 지역 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10%포인트 넘게 지고 있다.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에 “우리가 대승했지만 저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는 글을 올려 반격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곧 성명을 통해 입장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