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남가좌동)의 ‘좌원상가아파트’가 도시재생뉴딜 사업으로 재건축 된다. 좌원상가아파트는 1966년 지어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다. 정부는 공공임대 주택과 상가, 생활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새 건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서대문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일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서대문 위험건축물 정비형 도시재생방안을 발표했다. 좌원상가아파트는 1966년 준공된 국내 최초 주상복합 건물로 상가 74실과 공동주택 150가구가 들어서 있다.
1971년 분양 당시 일간지 광고에는 ‘고급 맨숀 아파트’로 소개되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허름해졌고 이제는 붕괴 위험도 제기될 정도다. 지난 3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 판정을 받고 즉각 이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빈집 9가구 등을 제외하면 현재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상가도 50개소가 운영 중이다.
좌원상가아파트는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와 낮은 사업성, 세입자 이주대책 필요 등 여러 문제 때문에 그간 주민의 자력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서대문구는 좌원상가 정비를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세입자 보호를 위한 이주대책을 마련하는 등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왔다.
좌원상가아파트에 적용되는 도시재생 뉴딜 인정사업은 정식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아니지만 정부가 그와 비슷한 공익성을 인정하고 국비 등을 지원하는 점 단위 사업이다. 향후 저층부(지하1층~지상2층)에는 공공임대상가와 생활SOC(체육시설) 등이 들어서고, 고층부(3~34층)에는 공공임대주택 73가구와 분양주택 166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930억원이다. 정부는 이 중 50억원을 투입해 생활 SOC와 공공임대상가, 임시 이주상가 등의 건축비에 보탠다. 정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2년 9월 착공한 뒤 2025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주택 세입자는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에, 상가 세입자는 공공임대상가에 입주해 재정착 할 수 있다.
정부는 세입자의 신속한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주거 이전비, 이사비를 비롯해 주택도시기금 ‘안전주택이주자금’ 상품을 통한 전세금 대출을 지원한다. 전세 대출 지원은 이자율 1.3%의 저금리로, 가구 당 최대 2억원까지 가능하다. 상가 세입자의 경우 공사 기간 중에도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근 임시상가 약 50채가 마련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