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결정할 ‘코로나 시즌’ KPGA 투어의 마지막 나흘

입력 2020-11-04 15:16
왼쪽부터 김태훈, 김한별, 이재경, 이창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코로나 시즌’ 대상 수상자와 상금왕이 올해 마지막 나흘의 열전을 펼쳐낼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가려진다. 대상·상금 랭킹 1위 김태훈(35)의 독주 속에서 랭킹 2~4위인 김한별(24)·이재경(21)·이창우(27)의 역전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올 시즌 마지막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웃을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김태훈·김한별·이재경은 5일 오전 11시20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이창우는 그 바로 다음 조에서 10분 뒤 1번 홀에서 출발한다. 출전자는 모두 96명. 그중 2라운드에서 60위 안으로 진입한 선수들만 컷을 통과할 수 있다. 대상·상금 경쟁도 결국 컷오프라인을 넘어야 가능하다. 랭킹 상위 4명 가운데 올 시즌 컷 탈락이 없는 선수는 이재경뿐이다.

대상 수상자와 상금왕의 윤곽은 대회의 반환점을 통과하는 3라운드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걸린 대상 포인트는 1000점.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랭킹 상위 4명 중 누구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대상을 수상할 수 있다. 김태훈은 대상 포인트 랭킹 2980.50점으로 선두. 김한별은 그 뒤에서 2975.00점을 누적해 김태훈을 5.5점 간격으로 추격하고 있다. 이재경(2754.35점)과 이창우(2706.58점)도 우승으로 1000점을 추가하면 김태훈을 추월해 대상 1위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

상금왕 경쟁의 경우 조금 다르다. 상금은 총액 10억원에서 순위에 따라 차등으로 지급된다. 준우승자에게 1억원, 3위에게 6000만원, 5위에게 4000만원을 주는 식이다. 11위 안에 있으면 적어도 2000만원 이상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재경(3억4127만8418원)은 우승 상금 2억원을 추가해도 김태훈(4억7479만3379원)이 준우승하면 추월할 수 없다.

우승 상금으로 김태훈을 추월할 수 있는 선수는 김한별(4억1774만9954원)뿐이다. 이창우(2억8939만6879원)의 경우 우승해도 김태훈이 16위(상금 1440만원) 밑으로 밀려야 역전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김한별이 준우승하면 이창우는 상금왕에 오를 수 없다.

김한별과 이창우는 지난달 16~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 자격을 반납할 만큼 남다른 각오로 대상·상금왕 경쟁에 임하고 있다. 김한별·이재경은 더 CJ컵에 출전하면서 자가격리 기간과 겹친 같은 달 22~25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 불참했다. 그 결과로 대상 포인트 랭킹 2위였던 김태훈이 기존 선두 김한별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김한별·이재경의 경우 이번 대회 개막 하루 전인 4일에야 자가격리를 해제했다. 이들의 몸 상태 회복 정도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