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박주영, 故김남춘 향한 그리움…“남춘아 잘 있냐?”

입력 2020-11-04 14:52
박주영 인스타그램

FC서울의 맏형인 박주영이 세상을 떠난 故 김남춘의 납골당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박주영은 3일 인스타그램에 故 김남춘의 납골당 사진과 함께 장문의 추모글을 남겼다.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박주영은 “남춘아 잘 있냐? 오늘도 네 생각이 참 많이 난다”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멍하니 전화기를 쳐다본다. 네가 ‘형 식사하러 가실래요, 골프치러 가실래요’ 연락할 것 같아서. 사진첩을 봐도 너랑 참 추억이 많았구나. 재밌는 일이 많았지”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박주영은 또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형이 평소 표현이 서툴러서 너 많이 괴롭혔다. 좋아서 흐뭇해하면서도 밥 많이 먹는다고 구박도 많이 했다”면서 “맛있는 걸 더 많이 사줄걸. 더 많이 들어줄걸.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라며 후회스러운 마음도 표현했다.

故 김남춘과 박주영. 박주영 인스타그램

이어 “너 보내면서 많은 사람, 동료들, 친구들, 형, 동생들이 찾아주고 마음 아파했다”며 “나중에 꼭 감사했다고 말씀드려”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기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맛있는 거 다 먹고 편히 쉬어라”며 “가끔 형 생각도 좀 하고 자주 찾아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있어”라며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있는 납골당 주소를 적었다.

박주영은 “우리 남춘이 있는 곳”이라면서 “항상 밝고 활발한 아이라 혼자 있으면 많이 심심할 거다. 가끔 찾아주고 인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주영과 故 김남춘은 구단 내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다. 둘은 박주영이 FC서울에 다시 돌아온 2015년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FC서울의 수비수였던 고인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