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미흡한 팬 서비스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KIA 타이거즈는 3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지난 10월 31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선수단이 팬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 후 퇴장하는 과정에서 실망을 안겨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문제가 된 건 경기 후 선수들이 보인 미흡한 팬서비스 태도였다. 이날 선수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팬 여러분들 향해 손을 흔들어 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도 구장을 찾아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아의 팬서비스가 엉망이다’는 화난 야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기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선수들의 성의 없는 태도를 꼬집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한 팬은 “팬들이 하나의 팀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건 선수들의 태도에서 그 수명이 갈린다”고 비판했다. 다른 팬은 “어제 직관 갔다가 제대로 현타맞고 왔다”며 “그렇게 많은 팬이 추운 날씨에 박수치며 호응해주는데, 나라면 장내 엠씨가 시키기 전에 손 흔들어 주겠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팬은 “팬서비스 떨어지는 거로 뉴스까지 나온 구단”이라며 “매년 말 나오는데 왜 눈 감고 귀 닫고 계시냐”고 기아 선수단의 팬서비스 태도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팬들 사이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구단은 3일 “확인 결과 응원 단상 위의 스피커가 관중석 방향으로 향해 있는 구조로 인해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를 대부분의 선수들이 듣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단이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이 팩트다. 이는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죄송하다. 구단은 팬 여러분의 소중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팬 서비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펼쳐 나아가겠다”며 “팬 여러분 없이는 구단이 존재할 수 없다. 팬 여러분의 숭고한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