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윤석열, 대선 후보 거론에 민망할 것” 에둘러 비판

입력 2020-11-04 13:08 수정 2020-11-04 13:19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운영위원회의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현직 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윤 총장 본인 스스로도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적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윤 총장이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노 실장은 윤 총장의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지키라는 뜻을 메신저를 통해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임기와 관련된 것이나 인사와 관련된 것들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노 실장은 또 ‘윤 총장이 거짓말을 했는가, 사실이라면 양정철 전 민구연구원장이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메신저 아니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도 “인사에 관련된 것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반복했다.


노 실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 이후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있느냐’는 조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자료가 있다는 말이냐’고 거듭 묻자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답변 드릴 수 없다”며 “원칙적으로 검찰의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조 의원이 ‘이 같은 대통령 발언 이후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있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아무튼 있다”며 “검찰이 요구하는 자료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실장은 ‘문재인 정권이 공정과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는 “문재인정부는 역대 정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법령에 근거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문재인정부는 어느 정권에 못지않게 공정한 국정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관련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대통령께서는 정당 내부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특히 선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