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림총회’ D-200…산림청 국제 토론회 연다

입력 2020-11-04 11:30

전 세계 160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산림총회’를 200여일 앞두고 숲·인류의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토론회가 열린다.

산림청은 오는 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숲의 경고, 숲에서 해답을 찾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세계산림총회의 사전행사로 기획됐다.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개최되며 세계산림총회 유튜브 계정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토론회는 현재 인류가 당면한 기후 위기 시대의 흐름을 반영,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산림파괴 심화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며 인수공통 전염병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 피해도 심각해 미국·러시아·호주 등에서 폭염과 대형산불이 잇따랐고, 중국은 1998년 이후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어 6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기에 매년 서울 면적의 100배인 6만㎢가 사막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 고기연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은 “이번 토론회는 산림의 파괴와 인류의 흥망성쇠를 인문학 관점에서 짚어보고, 숲과 인류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산림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5월 24~28일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는 160개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가 참여하는 산림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회의다.

참가국 및 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산림·농업·환경 관련 분야 의견을 공유하고, 전 세계 차원의 권고 사항을 도출해 지구적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15차 총회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다. 산림복원과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등 인간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한국은 이번 총회의 개최국으로서 황폐화된 국토 복원의 성공, 산림현장 등을 강조하기 위한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특별행사로 ‘산불토론회’와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고위급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산림청은 총회를 통해 전 세계가 산불·병해충에 공동대처하고, 인접국이 함께 산림을 복원하는 협력 사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기연 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총회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준비해 많은 분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며 “‘(가칭)서울산림선언문’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