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도 ‘(무슬림을 무시하면) 죽임을 당하리라’는 취지의 협박성 전단이 붙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받는 외국인 남성 2명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협박 문구가 적힌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A4용지 크기의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 영어로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과 함께 빨간색으로 X 표시를 그린 전단도 있었다.
현재 주한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들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여줬다가 길거리에서 무슬림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달 29일에는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무슬림 청년의 칼부림에 최소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30대 초반의 무슬림으로 보이는 두 외국인 남성을 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 중”이라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