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현재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국인 알제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현재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내년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C+는 당초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원유 감산량을 현재의 하루 770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가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예정된 원유 감산폭을 이행하지 않고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압델마지드 아타르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국제 원유시장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알제리는 감산량 유지에 찬성하며 이라크도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도 감산 정책에 대한 경로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릴 회의에서 유가 회복을 가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OPEC+는 지난 4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해 유가가 폭락하자 긴급회의를 열어 감산에 합의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 대선을 맞으며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0.85%) 상승한 배럴당 37.66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는 ‘블루웨이브’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유도해 유가 상승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또 OPEC+가 증산 계획을 연기하겠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