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도난” “불법 조기개표” 혈투 벌어진 펜실베이니아

입력 2020-11-04 09:30 수정 2020-11-04 10:34
AP=연합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가 투표가 가짜뉴스와 소송전으로 얼룩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가 사라지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쉴 새 없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표 도난을 막아라’(#StopTheSteal)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가짜뉴스를 공유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 투표소에서 근무한다고 주장한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100여장의 투표용지가 폐기됐다. 펜실베이니아는 파란색(미국 민주당 상징색)으로 변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지자 이리카운티 선관위는 성명을 내고 “선관위는 초당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거 업무를 관리한다”며 “해당 발언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이리카운티의 등록 유권자도 아니고 주민도 아니다”며 “그 사람은 선거관리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용의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펜실베이니아나 지역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AP=연합

한편 공화당은 이날 몽고메리카운티 선거관리 담당자들이 불법 조기 개표 등 선거 규정 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캐시 바넷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하원 후보와 클레이 브리스 버크카운티 공화당 의장은 몽고메리카운티 선거 당국이 우편투표를 일찍 개표하기 시작했고, 무효표를 보낸 유권자들에게 재투표 기회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법은 선거일 오전 7시 전까지 개표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필라델피아 연방지방법원에 결함이 있거나 변경된 우편투표를 무효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몽고메리카운티 관리들이 공화당 후보 측 대리인의 개표 감시 활동을 방해하고, 수거된 표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복도에 방치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카운티 당국은 투표 및 개표 절차에서 선거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몽고메리카운티는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조 바이든 후보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