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이윤지가 챙긴 故 박지선의 생일 “대신 불 끌게”

입력 2020-11-04 08:05 수정 2020-11-04 10:35

배우 이윤지가 세상을 떠난 절친 고(故) 박지선의 생일을 챙겼다.

이윤지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절친인 박지선이 평소 좋아했던 펭수 모양을 본떠 만든 케이크에 촛불이 켜진 사진을 올린 뒤 “지선아, 한바탕 울고 있는데…. 라니 아빠가 퇴근길에 사 온 케이크를 꺼내 너 해주래. 내가 대신 불 끌게. 보고 있지?”라고 썼다.


같은 날 오전 이윤지는 박지선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린 뒤 너의 생일이라는 짤막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윤지와 박지선은 12년 지기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유명하다.


지난 3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배우 이윤지의 베이비샤워 파티에 초대받아 출연했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이윤지를 위해 남편 정한울씨가 깜짝 베이비샤워 파티를 준비했고 절친 박지선과 가수 알리가 손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이 친해진 이유에 대해 박지선은 “이윤지가 연예가중계 MC 할 때 개그맨 윤형빈 선배가 함께 방송을 했는데 윤지 칭찬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 우연히 특집 방송 때 만났는데 형빈 선배한테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친숙해 ‘윤지야’라고 부르며 반가워했다. 윤지도 나한테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박지선은 이어 “그날 번호를 알게 돼 친해졌다”며 “나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 물어본 연예인 번호였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는 서슴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도 담겼다. 박지선은 “내가 네 부케를 받은 이후 인생에 남자가 없다. 책임져”라며 웃었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44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5일 오전 11시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