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중인 펜실베이니아 찾은 바이든… “백악관으로”

입력 2020-11-04 06:34 수정 2020-11-04 10:03
유년시절 살았던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의 옛 집을 찾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일정은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바이든이 우위를 보이는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중 초접전 양상을 띠는 펜실베이니아를 잡는다면 대권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이 4.2% 포인트, 6.7% 포인트 등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사실상 오차범위인 1.2% 포인트 우위에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선벨트인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바이든이 각각 0.9% 포인트 앞서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가 0.2% 포인트 앞서는 등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손녀들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은 손녀인 피네건, 나탈리와 함께 스크랜턴을 찾아 “스크랜턴에 가보지 않은 손주는 이들 둘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집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10살 때 부친의 실직으로 델라웨어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스크랜턴의 이 집에서 살았다.

바이든은 이어 그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방문해 거실 벽에 ‘신의 은총과 함께 이 집에서 백악관으로’라는 문구와 함께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그는 부통령 후보였던 2008년에도 이 집을 찾아 집주인의 요청을 받고 벽에 ‘나는 집에 있다’라고 쓴 뒤 서명한 바 있다.

앞서 바이든은 스크랜턴으로 출발하기 전 부인 질 여사, 손녀들과 함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한 뒤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 바이든의 묘지를 찾았다. 1972년 교통사고로 숨진 첫 부인과 딸의 묘역도 방문했다.

바이든은 역시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이날 밤 델라웨어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질 여사는 물론 부통령 후보 부부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참석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