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개그우먼 박지선에 대한 연예계 추모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빈소에는 동료·선후배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서울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개그맨 유재석 지석진 김미화 임하룡 김수용 최양락 팽현숙 홍록기 이국주 조세호 김영철 박영진 윤성호 등이 발걸음을 했다.
김원효 정명훈 등 ‘개그콘서트’(KBS2) 식구들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키, 힙합 듀오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와 쇼리 등 가수들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장례식장 앞에는 수많은 조화가 놓였다. 개그맨 김대희 김준호, 배우 한지민 조인성 김민정 유준상홍은희,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 헤어디자이너 차홍, 양승동 KBS 사장, 김명중 EBS 사장 등이 애도의 마음을 보냈다.
전날에도 많은 동료들이 박지선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배우 박정민 박보영, 개그우먼 송은이 김민경, 개그맨 박성광 등이 빈소를 찾아 눈물로 애도했다.
고인과 절친했던 안영미 김신영 정선희 정경미 등은 이날 예정됐던 라디오 방송에 불참했다. 개그맨 김태균은 이날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서 “어제 믿고 싶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 오늘은 묵묵하게 힘을 내보겠다”며 슬픔을 삼켰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갑작스레 전해진 박지선님과 모친의 비보에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계시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어 “박지선님은 남을 낮추지 않고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탁월한 희극인이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대중에게 웃음을 주려 노력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생전에 고인을 더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아쉽고 다시 만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던 박지선님, 덕분에 우리들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박지선은 전날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박지선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고려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