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 노조는 3일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73%인 2만1457명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전체 재적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함에 따라 파업안이 가결됐다. 반대 조합원은 전체의 15.8%인 4626명에 그쳤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도 제기했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기아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하지 않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고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 2조96억원의 3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 형태로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노조는 파업 카드를 획득한 후 사측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기아차 노조가 무리한 파업을 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권을 확보조차 하지 않고 임금 동결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임금협상을 체결한 상황에서 기아차 노조만 파업을 고집할 경우 여론이 이들을 외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