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61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았던 78세 남성과 17세 여성이 파경을 맞았다. 결혼식을 올린 지 22일 만이다.
4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수방에 거주하는 78세 남성 아바 사르나와 17세 여성 노니 나비타가 결혼식을 올린 건 지난달 9일이다. 아바는 7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줄곧 혼자 살아왔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노니에게 반해 청혼했고, 노니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혼인이 성사됐다.
당시 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바가 매일 농기계에 쓸 기름을 사러 우리 집에 왔고 자주 대화하면서 서로 가까워졌다”며 “그는 참 다정한 사람이다. 꼭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었다.
노니의 부모는 딸이 고등학교부터 마쳐야 한다며 결혼을 반대했지만 결국 승낙했다. 아바는 결혼 지참금으로 신부 측에 현금 1000만 루피아(약 78만 원)와 금 11g 그리고 새 오토바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부가 된 지 22일 만인 지난달 30일 아바가 노니에게 이혼서류를 보내고 파경을 선언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노니의 가족은 “결혼 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신랑 측 가족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니가 결혼 전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