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테러 용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태에 빠진 용의자가 의식을 되찾더라도 당국의 수사절차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9일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무고한 시민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국적의 21세 청년이다. 그는 지난 9월 14일 튀니지를 떠나 같은 달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으며, 니스에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이날 오전 용의자와 연락한 것으로 의심되는 튀니지 국적 29세 남성과 그의 집에 함께 있던 23·40·45세 남성 등 총 4명을 파리 인근 발두아즈에서 추가로 체포했다. 앞서 용의자와 함께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횡단한 다른 튀니지 국적 남성(29)도 니스에서 40㎞ 거리에 있는 그라스에서 붙잡혔다.
당국이 체포했다가 석방한 나머지 사람들은 우연히 용의자와 마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는 용의자가 길거리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다가 잠깐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 앞에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말을 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성당 안에 있던 그의 가방 안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 사본과 함께 사용하지 않은 흉기 두 자루, 휴대전화 두 대가 발견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