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속도 높이는 검찰… 금감원 압색, 김봉현 또 조사

입력 2020-11-03 19:32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을 압수수색하며 라임 사건의 본류인 금융 사기 분야 수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3일 서울 종로구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증권사에 대한 검사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이날 압수수색은 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라임펀드 판매사이자 총수익스와프(TRS) 제공 증권사였던 KB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틀 뒤인 30일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펀드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영 의혹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라임 본 수사와 별개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은 4일 오후 2시부터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3차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두 차례 있었던 조사는 검찰이 김 전 회장이 수감 중인 구치소를 찾는 출장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김 전 회장은 2차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술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현직 검사 3명 중 법무부 감찰조사에선 특정하지 못했던 나머지 1명도 지목했다. 또 유흥주점 종업원 등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술 접대가 이뤄졌던 유력한 날짜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회장 측은 수사 과정상 보안 유지를 이유로 이 날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목한 날짜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들을 비교하면서 술자리 참석자의 동선 등이 겹치는지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접대가 이뤄진 유흥주점에 본인과 술자리를 마련한 ‘전관’ 이모 변호사, 검사 3명 이외에도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정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고 주장해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