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대신 심판 대머리 쫓아…AI카메라 착각에 엉망된 축구중계

입력 2020-11-04 05:40 수정 2020-11-04 05:40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경기에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중계 도중 심판의 대머리를 공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져 현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스코티시 챔피언십 인버네스 칼리도니안 시슬과 에어 유나이티드 경기를 중계하던 중 AI 카메라가 오작동하면서 화제가 된 이야기를 전했다.

경기가 열린 인버네스 홈구장 칼레도니안 스타디움에는 지난달 초 공의 움직임을 스스로 따라가며 찍는 AI 카메라가 설치됐다. 인버네스 구단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AI 카메라는 TV 중계 영상을 촬영하는 데도 쓰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카메라맨 등의 인건비와 전문 촬영장비 구입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소규모 팀의 경우 AI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이 움직여도 심판의 대머리만 촬영하는 AI 카메라, 유튜브 중계 영상 캡처

문제없이 작동하던 AI 카메라는 이날 경기에 ‘대머리 심판’이 등장하면서부터 오작동하기 시작했다. 공을 잘 따라가다가도 심판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공 대신 심판의 머리를 쫓아가며 촬영했다.

AI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그대로 TV 중계 화면에 쓰이면서 중계진은 카메라가 심판의 머리를 따라갈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탓에 TV 중계로만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축구 팬들은 시청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며 SNS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너무 웃겨서 거의 울면서 봤다” “내가 본 건 공이 아니라 대머리였다” “다음부터는 대머리 심판들에게 모자를 씌우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