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인 박지선(36)이 전날 어머니와 함께 눈을 감은 가운데 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박지선 모녀의 각별한 애정이 드러나는 SNS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지선은 지난해 8월까지 ‘멋쟁이희극인 박지선’이라는 닉네임으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해 왔다. 특히 그는 어머니와 나눈 유쾌한 대화를 소재로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경우가 많았다.
2015년 3월 박지선이 “엄마 너무 졸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자, 박지선의 어머니는 이모티콘과 함께 “귀싸대기 한 방 때려줄까?”라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당시 박지선은 해당 대화 내용을 게시하며 “엄마는 해결사!”라는 글을 덧붙여 친구처럼 가까운 모녀 사이를 자랑했다.
박지선은 2013년 8월에 “엄마에게 나의 숨은 매력은 뭐냐고 물었더니 예쁜 얼굴이라고 했다. 그러나 숨어 있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야호!”라며 어머니의 짓궂은 농담을 개그로 승화시켰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회식 중 어머니와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엄마가 갑자기 전화해서 ‘우리 딸 오늘 엄마 생일인데 일찍 와라’ 해서 ‘오늘 엄마 생일 아니잖아’ 했더니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지!!!!!!!!!!!!’ 하더니 끊었다”고 말하며 티격태격 유쾌했던 해프닝을 공개했다.
2014년 3월에는 자신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준 어머니와 나눈 대화도 공유했다. 그는 “엄마가 ‘이거 반찬 새로 했어. 좀 먹어봐’ 해서 먹었는데 타이밍 안 맞아서 엄마가 못 봤다”며 “또 엄마가 좀 먹어보라니까 해서 또 한움큼 먹었는데 또 타이밍 안 맞아서 못 보더니 엄마가 ‘넌 힘들여서 맛있는 음식을 해줄 필요 없어!!!!!!!’ 하면서 갔다. 아이고 분하다”는 글을 게시해 웃음을 줬다.
이밖에도 박지선이 남긴 트위터 게시글에서는 그의 애틋한 가족 사랑도 드러났다.
박지선은 “아버지께 새 운동화를 사 드렸다. 아버지께서 ‘나 신발 잃어버렸다’ 하신다. 놀라서 뛰어가보니 ‘신발이 너무 가벼워서 안 신고 있는 줄 알았네’ 하신다. 귀여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트위터에서 친오빠의 결혼을 여러 번 축하하는 그의 모습에서 오빠 부부의 행복을 빌었던 착한 동생의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항상 유쾌한 일화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던 박지선 모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선의 생전 트위터 게시글이 회자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밝고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었는데 너무 슬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지에게 신발을 선물했다는 내용은 정말 눈물이 나네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모녀를 애도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