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oL 프로대회(LCK)의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감독들이 물꼬를 텄다.
2일 샌드박스 게이밍은 김목경 어썸이스포츠 대표(전 담원 게이밍 감독)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인크레더블 미라클(IM), 진에어 그린윙스, 콩두 몬스터 등에서 코치 경력을 쌓은 김 감독은 2017년 담원의 전신인 미라지 게이밍을 창단해 올해 롤드컵 우승을 달성한 정예멤버를 양성했다. 신인 발굴과 기본기 훈련에 강점이 있는 김 감독이 샌드박스 선수단의 폼을 얼마큼 끌어올릴지 이목을 산다.
하루가 지난 3일에도 감독 이적 발표가 나왔다. 내년 LCK 프랜차이즈 합류를 달성한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브리온)는 이날 최우범 감독 선임을 공식화했다. 최 감독은 2013년 LoL과 인연을 맺고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을 2차례 들어올린 경험 많은 지도자다.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신생팀 하이프레시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이와 함께 이승후 코치가 1군 팀에서 최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기존 챌린저스 대회에서 팀을 이끌었던 최명원 감독과 김용연 코치는 2군팀을 맡게 된다.
T1의 감독 선임 루머도 공교롭게 이날 불거졌다. 소속 선수의 방송 노출 사고로 수면 위에 오른 인물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 출신 최성훈이다. ‘너의 CPU를 믿지 마’란 코멘트로 유명한 최성훈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명석한 두뇌 플레이로 선수 시절 ‘배운 불곰’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와 함께 LCK 영문 중계를 맡아온 ‘LS’는 T1의 코치로 언급됐다. T1의 CEO인 조 마쉬는 루머가 확산되자 SNS를 통해 “LCK 공식 승인이 나지 않았다. 다음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을 떠난 감독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2017년부터 팀을 이끈 최연성 감독이 4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최 감독은 부임 기간 동안 LCK 준우승, 롤드컵 8강, KeSPA컵 우승 등을 이끌었으나 올해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는 등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프릭스 사무국은 SNS를 통해 “오랜 시간 팀을 위해 노력했던 감독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최연성 감독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