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전수검사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75명 늘어 총 확진자 수는 2만68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현 추세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일일 신규확진자 두 자릿수 유지 자체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한두 군데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공간,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고 있어 더욱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핼러윈데이가 겹친 지난 주말 방역은 중간점검 결과 대체로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클럽, 주점 등 1480곳을 대상으로 심야합동점검을 시행했으나 방역수칙을 위반해 적발된 업소는 없었다. 부산은 2270곳을 점검해 위반 업소 5곳을 적발했다.
정부는 유행지역의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전수검사를 검토 중이다. 앞서 수도권과 부산, 충남 등 일부 시·도에서는 요양병원·시설종사자·이용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해 확진자 22명을 조기에 찾아냈다. 앞으로는 14개 시·도로 전수검사를 확대해 총 26만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령층이 자주 찾는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수칙을 보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 무료체험방에 대한 생활방역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체험 의료기기 사용 전후로 소독을 하고, 시설 내 탁자, 좌석 간격을 2m(최소 1m) 이상으로 배치하도록 권고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매주 1회 이상 담당 지역의 의료기기 무료체험방에 대해 생활방역 세부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식약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 1개 제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식 허가했다. 동시진단키트를 사용하면 한 번의 검사로 3~6시간 내에 동시검사를 할 수 있다. 이 시약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주로 쓰일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