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서 주문하세요”…버거킹의 라이벌 소환, 왜?

입력 2020-11-03 17:07 수정 2020-11-03 17:33
버거킹 한국 법인 제공(왼쪽), 버거킹 영국 법인 트위터 캡처(오른쪽)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경쟁 업체인 ‘맥도날드로 가라’는 이색 광고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CNN방송은 버거킹 영국 법인이 전날 공식 트위터에 올린 ‘맥도날드에서 주문하세요’라는 제목의 광고에 대해 보도했다.

버거킹 영국 법인은 이 광고글에서 고객들에게 “이런 부탁을 하게 될 줄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KFC, 써브웨이,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이브가이즈, 타코벨, 파파존스 등 어느 곳이든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한 식당들은 현재 여러분의 지지가 정말 필요하다”며 “도움을 주고 싶다면 배달과 포장,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겨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버거킹의) 와퍼를 주문해준다면 최고겠지만, (맥도날드의) 빅맥을 주문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며 최대 라이벌인 맥도날드 방문조차 독려했다.

버거킹 영국 법인 트위터 제공

버거킹 영국 법인의 이색 광고가 공개된 후 그 배경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현지에서는 외식업계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색다른 광고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2만명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패스트푸드 체인을 포함한 외식 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따라서 버거킹이 업계 전반의 불황을 극복하고자 소비자들에게 가급적 안전하고 가까운 인근 패스트푸드 이용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햄버거 체인 경쟁사인 맥도날드를 언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이미지를 재고한다는 의도가 숨겨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4주간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오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영국 전역의 비필수 업종 상점과 주점, 음식점, 카페 등의 영업이 중단되고, 이동 제한이 시행된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