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이 취임 후 첫 행보로 배달종사자들을 만나 열악한 업무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박 차관은 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배달업계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필수노동자인 음식배달 종사자가 사고로 다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륜차 배달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필수노동자 보호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쿠팡이츠, 배민라이더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바로고, 브릉 등 업계 임원과 배달종사자들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배달종사자가 상시 사용하는 배달 앱과 연계해 유용한 정보를 안내하는 ‘정보공유 프로그램’ 개발·보급 계획을 설명했다. 앱을 통해 이륜차 사고 발생 위험지역을 비롯해 폭우·폭설 등 기상 정보와 사고 다발 요일, 맞춤형 안전교육 영상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박 차관은 배달종사자 업무 환경 개선 일환으로 휴게·샤워시설을 클린사업 품목에 반영해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50인 미만 배달종사자·환경미화원 등 고용사업장의 사업주가 휴게실 전용공간을 확보하면 냉·난방기 구매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동일 사업주당 최대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소요금액의 70%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음식배달 업계의 양적 성장 이면에는 시간 내 배달 독려, 배달 건수에 따른 임금체계, 고객 응대에 따른 감정노동 등 종사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도 상당 부분 내재해 있다”며 “관계부처·유관기관과 협업해 이륜차로 인한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