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야구장에 정원의 80%가 넘는 관객들을 수용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실험을 강행하면서 ‘인체 실험’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형 경기장의 정원을 100% 채워도 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야구기구와 일본프로축구 제이리그가 개최한 ‘코로나19 대책 연락 회의’에 전문가로 참여한 미카모 히로시게 아이치의대 교수는 “다음 시즌에는 (경기장을) 100% 관객으로 채우면 좋겠다.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야구장 입장 관객 상한을 정원의 50%까지로 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부터는 관중을 가득 채우고 경기를 해도 된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간 경기장 입장 인원을 점차적으로 늘리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된 인원보다 많은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에 실험 마지막 날인 지난 1일에는 요코하마 디엔에이(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경기가 진행된 요코하마스타디움에 정원의 약 86%인 2만 7850명이 입장했다.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실험은 강행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 재생 장관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코로나19 감염 실증 실험에 대해 국민들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과 기본적인 방역 수칙 등을 강조하면서 “이런 노력을 해준 성과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야구장에서 집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기준 일본에서 614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일본은 이달 7일부터 이틀간 실내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도 같은 내용의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