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밭서 수백명이 우르르 땅콩서리…대륙의 절도 스케일

입력 2020-11-04 00:02 수정 2020-11-04 00:02

중국의 한 땅콩밭 주인이 마을 주민들의 땅콩 서리를 폭로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은 3일 후난성 최대 신문인 조간샤오샹 취재 내용을 인용해 허난성 주마뎬시의 위안씨가 자신과 친구들이 계약한 땅콩밭이 수확기에 동네 농민들에게 조직적으로 약탈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안씨는 2017년부터 쑤이핑현 차야샨 다리왕촌에 약 20만평의 땅을 계약해 땅콩, 옥수수, 밀을 재배했다. 그중 10만평에는 300만 위안(약 5억원)을 투자해 땅콩을 심었다. 약탈은 첫해부터 시작됐다. 위안씨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은 땅콩이 익자마자 밭에서 서리를 했다. 땅콩 절도는 매년 반복됐고 올해도 어김없이 벌어졌다.

위안씨는 “몇백명이 온다. 경찰을 불러도 소용없고 저녁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훔치러 온다”며 “서리한 땅콩을 몰수했더니 다시 밭으로 가기도 했다. 많게는 300~400명이 있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위안씨는 수확 후 떨어진 땅콩은 주워 가도 된다고 마을 사람들을 회유해 봤으나 소용없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다리왕촌 간부는 “땅콩을 주우러 온 사람들은 주로 옆 마을 사람들”이라며 주민들의 땅콩 서리를 부인했다. 그는 “모두가 이 사정에 대해 알고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전혀 통제할 수 없다”며 “지방정부가 이 사건을 중요하게 다루고 주민들을 교육해 절도행위가 불법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