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석탈해 사당지서 건물지·유물 발굴

입력 2020-11-03 16:06
경북 경주 토함산 석탈해 사당지 유적 긴급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제사 관련 유물과 청자와 분청사기 파편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 토함산 석탈해 사당지 유적 긴급 발굴조사에서 건물지 2동과 제사와 관련한 유물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사당지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2020년 긴급발굴조사 사업으로 지난 9월부터 진행됐다.

확인된 건물지는 고려후기에 마지막으로 중건된 건물의 흔적이다. 중심 건물지는 동서 2칸 남북 1칸으로 기반층 상부에 황갈색 점토로 대지를 정지한 후 조성됐다.

중심 건물지의 서편에서는 토석축으로 벽체를 조성한 부속 건물지 1칸도 확인됐다.

건물지에서는 철제마, 토제마, 청동방울을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암막새편, 평기와, 고려시대 명문기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분청사기 등이 출토됐다.

청자와 분청사기는 화로나 잔 받침 등 제사와 관련된 것이 많다.

탈해 사당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 지리지와 여러 문집의 기록에서 조선 전기까지 제사가 유지됐던 것으로 전한다.

기와 중에는 고려 후기 몽골족의 침입 이후 계사년(1353)에 중건됐음을 알 수 있는 ‘癸巳年 分施主 尹山 崔字 李堅’이라는 명문이 확인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사당지 주변에는 조선시대 봉수대와 관련된 시설이 있어 군사관련 시설도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체계적인 조사와 성격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