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피쉬 떠난 빅스 엔, 손편지로 전한 진심 “행복했다” [전문]

입력 2020-11-03 15:43
엔(차학연) 인스타그램

빅스의 리더 엔(차학연)이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며 손편지로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빅스 엔은 3일 인스타그램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만료 사실을 알리며 장문의 손편지로 심경을 전했다.

엔은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며 “오랜 시간 멤버들과 상의하고 회사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알렸다.

그는 빅스의 팬클럽인 ‘별빛’을 언급하며 “늘 부족했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함께 울고 웃어준 별빛이 있었기에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었고 참 든든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빅스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지난 8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고맙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엔은 그룹 빅스로서의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내 의견을 존중해준 멤버들과 서로 응원하면서 따로 또 같이 빅스로서 함께할 수 있다면 부족함 없는 무대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끝으로 엔은 “그동안 함께 울고 웃고 위로와 힘이 되어준 별빛과 멤버들에게 지금 제 선택과 큰 결심이 부끄럽거나 후회되지 않도록 더욱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은 외국 팬들을 위해 같은 내용을 영문으로도 적어 인스타그램에 함께 올렸다.

빅스.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같은 날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젤리피쉬는 지난 10월 31일을 끝으로 엔과의 전속계약이 만료되었다”고 알렸다. 재계약은 하지 않았다.

다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엔은) 8년간 함께 해 온 빅스 멤버로서, 그룹으로서 음악적 활동은 앞으로도 함께하며 지켜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엔을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은 2015년 보이그룹 빅스의 리더로 데뷔한 후 그룹 활동과 함께 예능, 연기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엔은 지난해 3월 군악대로 입대했고 지난달 7일 전역했다.


엔 손편지 전문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까 몇 번을 고민하는 동안,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많이 놀랐을 여러분에게 제가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랜시간 멤버들과 상의하고 회사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스로 처음 무대에 올랐던 날, 팬클럽 창단식을 하던 날, 어릴 때부터 꿈만 꾸었던 체조 경기장에서 처음 별빛을 만났던 날. 그리고 음악 방송 첫 1위를 하고 별빛과 함께 펑펑 울었던 날부터 내 이름을 걸고 했던 첫 단독 팬미팅 아차학연 그리고 군대 전역을 하는 날까지 수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늘 부족했지만 언제나 한결 같이 응원해주고 함께 울고 웃어준 별빛이 있었기에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었고 참 든든했습니다. 빅스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지난 8년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연습생 시절부터 지난 10년을 함께했던 젤리피쉬를 떠나게 되었지만 내 의견을 존중해준 멤버들과 서로 응원하면서 따로 또 같이 빅스로서 함께할 수 있다면 부족함 없는 무대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울고 웃고 위로와 힘이 되어준 별빛과 멤버들에게 지금 제 선택과 큰 결심이 부끄럽거나 후회되지 않도록 더욱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만나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백번 천번을 말해도 모자란 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