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의 잠재력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주목하고 있다.
MLB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3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랭킹에 김하성을 7위로 평가했다. 김하성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제시할 계약액을 5년 4000만달러(약 453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미국 스포츠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1일 주목할만한 MLB FA선수 중 김하성을 9위로 선정했다. 나머지 1~8위는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MLB FA 랭킹에 김하성을 8위에 선정하면서 몸값을 5년 6000만달러(약 681억원)로 예상했다.
이런 기대치는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을 웃도는 평가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달러(약 408억원)로 계약했었는데 그보다 1년 적은 계약 기간에 400만달러에서 2400만달러를 상회하는 몸값을 예상한 것이다.
김하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타자로써 큰 성취를 이뤘지만, 아직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대부분의 아시아 선수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포스팅에 나섰지만, 김하성은 18세에 데뷔해 벌써 포스팅에 필요한 7시즌을 채웠다”며 “일본이나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도전한 야수 가운데 25세에 파워를 갖춘 유격수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25세의 김하성은 이번 시즌에 타율 0.308, 30홈런-109타점을 내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현지 스카우터들은 야구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7~28세까지 김하성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는 것이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만 28세와 만 29세에 MLB에 진출했는데, 이때 성적만 놓고보면 김하성보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2015년 강정호는 타율 0.358에 40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 박병호는 타율 0.343에 53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점이 지나서 MLB포스팅에 도전했기 때문에 평가가 저조했던 것이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김하성과 같은 나이 때에는 김하성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는 유격수 자리를 지킬 만큼 강한 어깨를 가진 본능적인 수비수이며, 3루 수비 경험도 있다”하며 “김하성은 지난 수년간 환태평양 스카우트들로부터 매우 운동능력이 뛰어난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러스급 주자이면서 도루 성공률이 높다는 점을 더하면 김하성은 타격과 수비 및 주루에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동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만 25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김하성이 먼 미래를 보고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가는 리빌딩팀이나 당장 우승을 원하는 팀 모두에 어울릴 수 있다”며 “유격수, 3루수, 2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기에 어떠한 팀으로 가든 쓰임새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MLB 첫발을 어떻게 내 딛을지, 김하성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