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둘레길’ 완성 박차…미개통 탄천 구간 잇는다

입력 2020-11-03 15:06
송파둘레길 지도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가 송파둘레길 미개통 구간인 탄천 구간 공사에 착수해 순환형 수변 산책로를 완성한다.

송파구는 4일 탄천 광평교 하부 일대에서 ‘탄천길 조성공사 기공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사를 통해 광평교~삼성교 4.4㎞의 산책로를 조성하게 된다. 이로써 총 7.4㎞ 구간에서 단계별로 조성 중인 ‘송파둘레길’의 끊어진 허리가 이어지는 셈이다.

구는 민선 7기 핵심공약 사업으로 송파둘레길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2018년 송파구 외곽을 흐르는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잇는 노선을 확정했다. 수변을 활용한 산책로를 통해 구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재 둘레길 BI개발, 포토존, 은하수 산책로 등의 특성화 공간 조성, 식재 활성화, 생태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조성 중이다.

하지만 송파둘레길 4개 구간 중 유일하게 개통하지 못한 탄천에 대한 지역주민의 안타까움이 컸다. 도심 속 자연하천이자 철새도래지로서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탄천은 생태계의 보고였지만 자동찻길인 탄천동로가 조성된 이후 탄천은 사람의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나 송파둘레길 조성 발표 이후 실시된 주민설명회에서 83%가 탄천 산책로 조성에 찬성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구는 주민 목소리를 반영해 녹색서울시민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고, 지난 10월 30일 가결됐다. 송파둘레길 탄천길 조성은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산책로를 만들되 하천 사이 완충수림대를 조성해 흰목물떼새 등 보호종의 식생환경 침해를 차단하고, 연구용역과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자생 식물을 추가 식재한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테마도 더해진다. 생태관찰대를 조성해 탄천을 조망할 수 있게 하고, 탄천의 가치를 담은 스토리텔링과 안내판 설치, 다양한 생태학습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구석구석을 이어주는 보행자 친화적인 순환형 수변 산책로를 완성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심속 힐링의 둘레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