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88명…70세 이상이 83%

입력 2020-11-03 15:05 수정 2020-11-03 15:43
사진=연합뉴스

3일까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88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70대 이상 고령층은 83%에 달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사망자 83명 사례를 검토한 결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88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0시까지 신고된 83명과 비교하면 5명 늘었다.

연령대로 보면 70대 38건, 80대 이상 35건 등 70대 이상 고령층이 73건(8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60대는 7건, 60대 미만은 8건이었다.

독감 예방접종 뒤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52명(59.1%)의 경우 48시간 이상이 걸렸다. 24시간 미만인 경우는 16명(18.2%)이었다.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사망자 83명 사례에 대해 기초·역학조사,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고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88건 중 44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3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또 1건은 부검 진행여부를 확인 중이다.

피해조사반은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았다”며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5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천898만6588명 가운데 지금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천187만5323명으로 파악됐다. 접종률은 약 62.5%다.

이중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국소 반응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1736건이지만, 접종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