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30년만에 폐수 재활용으로 해소됐다.
울산시는 3일 오후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용암폐수처리장에서 ‘용암 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 2차 증설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용암 폐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은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되는 폐수 중 일부를 재처리해 기업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공업용수로 공급, 기업체의 수처리비용과 낙동강 원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1차 재이용시설은 블루골드㈜가 민간자본 36억원을 투입해 1일 처리량 2400㎥ 규모로 지난해 6월 준공해 가동 중이다.
그러나 석유화학공단의 공업용수 수요에 턱없이 부족해 울산시와 사업시행사가 지난해 5월 산업자원부 주관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공모사업’에 참여해 지원받은 사업비 90억원 등 총 190억원을 투자해 하루 1만 4400㎥ 규모의 2차 재이용 시설을 2019년 12월에 착공해 9월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준공하게 됐다.
‘재이용시설 주요 공정’은 폐수처리장 방류수를 막 여과(UF)와 역삼투압(RO) 장치를 거쳐 불순물을 제거하고, 전기탈이온(EDI) 공정을 거쳐 이온성물질을 제거한 후 전기전도도 1㎲/㎝ 이하의 순수를 제조해 제품생산 및 보일러수 용도 등으로 제공하게 된다.
1단계 수요처는 시 자원회수시설 하루 600㎥, ㈜롯데비피화학 하루 1800㎥ 등이며 2단계 수요처는 석유화학공업단지내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이네오스스티롤루션㈜, ㈜용산화학 4개사에 하루 1만㎥ 등으로, 향후 공장 증설 등 추가 수요에 따라 공급을 확대한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는 ㈜한주가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 기업체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원수 수질저하와 공급량 부족으로 1990년 초부터 기업체 신규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시는 미포국가산단 내 기업체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용연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사업도 현재 추진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낙동강 원수의 수질 저하와 공급량 부족 등으로 기업체의 신규 투자와 경영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폐수 발생량을 줄여 연안해역 수질을 보호하고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