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의혹’ 맥도날드 압수수색…재수사 1년9개월 만

입력 2020-11-03 14:30 수정 2020-11-03 14:34
사진=뉴시스

맥도날드에서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3일 한국맥도날드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 해당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형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맥도날드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식자재 관리 장부 등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가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발한 후 1년9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7월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오염 패티가 일부 매장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패티 제조업체로부터 보고받고도 은폐한 채 불량 햄버거를 판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햄버거병’ 의혹은 지난해 7월 한 부모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딸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러나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맥도날드 측의 책임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2018년 2월 불기소 처분하고,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만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를 다시 고발해 재수사가 진행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